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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10조 - 견진성사

 

 

  • 견진성사란 무엇인가?
    신비의 성사 가운데 하나로서 세례받은 자의 몸의 부분적인 곳에 사제가 십자 표시로써 성 미로를 발라주며 "성령께서 주신 선물의 날인입니다."하고 말한다.

  • 왜 견진성사를 거행하는 것인가?
    세례받은 자가 성령의 은총으로 굳건히 서게 하고 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성령의 은총이 없이는 영적인 삶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성서에서는 여기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가?
    사도 요한은 신비의 내적인 은총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그 거룩한 분에게서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두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계시는 한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진실하셔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시오." (요한 1서 2, 20-27)
    사도 바울로도 고린토 후 1, 21-22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과 우리를 굳세게 해주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사명을 맡겨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확인해 주셨고 그것을 보증하는 표로 우리의 마음에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 왜 기름 바름을 '날인'이라고 말하는가?
    기름 받음은 세례를 받은 자로서 하느님께 속한다는 표식을 받은 것이므로 하느님의 날인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기름을 바름으로써 '고백을 확증'해 주는 것이다.

  • 기름 바름이 성서에 언급되어 있는가?
    사도행전 8,14~17을 보면 사도들이 세례받는 자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성령의 은총 선물을 전해주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사도들을 계승한 제자들은 성령의 은총 선물을 세례자에게 구약에서 행하였던 것과 같이 기름 바름으로 전해주었다.(출애굽 30, 25. 열왕기 상 1,39 참조)

  • 구약에서도 기름 바름이 있었는가?
    구약시대에서는 사제들과 예언자들 그리고 왕들이 기름 부음을 받았다.

  • 구약에서 행하였던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세례자는 성 미로를 바름으로써 성령의 은총 선물을 받아 사제와 예언자 그리고 왕권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 사제직이 따로 있는데 세례받고 기름을 발랐다고 하여 어떻게 사제가 될 수 있는가?
    구약에서 보면 레위 지파만이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지만, 또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왕의 사제'로서 사제같이 행하였다. 그렇듯이 사제는 따로 있지만, 세례를 받고 기름을 바른 자들은 모두 하느님의 제사장이 되는 '왕의 사제'로서의 성직을 갖게 되는 것이다.(베드로 1서 2,9 참조) 
    그러면 어떻게 각 교인이 하느님의 제사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사제의 일은 하느님께 예배드리기 위하여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 12, 1에서 사도 바울로는 각 교인이 어떻게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자신을 모두 하느님의 제단에 제물로 드릴 때 또는 형제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사랑할 때 또는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죽을 때까지 투쟁할 때에 자신의 희생제물로 인하여 제사장이 되는 것이다.

  • 기름 바름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예언자가 될 수 있는가?
    예언자는 오직 예언하고 미래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고 하느님의 원하심을 말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깨끗한 영혼으로서 성서를 연구하여 하느님이 원하시는 여러 가지 것을 알고 세상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을 볼 수 있을 때 그를 예언자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예언자는 미래에 있을 것을 현재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낙원의 아름다운 삶을 보고 살아가며 주님께서 세상에 다시 오실 날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다.

  • 기름 바름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왕권을 가질 수가 있는가?
    그리스도인은 기름을 바르고 성령의 은총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어 사탄의 권세를 물리치고 그리스도의 왕권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가톨릭은 어린아이의 나이가 12살이 되었을 때 견진성사를 거행하여 기름을 발라 주는데 이것은 올바른 것인가?
    그렇지 않다. 마태오 3,16~17을 보면 예수님이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 바로 성령이 임하셨듯이 어린아이도 세례를 받고 세례조에서 나오는 즉시 기름을 바르는 것이 옳은 것이다.
    사도행전 19,5~6에서 사도 바울로는 세례를 받은 에페소 사람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하여 성령이 함께하시도록 한 것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사도행전 8,14~17을 보면 사도 베드로와 요한도 보조자 필립보에게 세례를 받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성령이 함께 하시도록 안수해 준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기름 바름을 세례 즉시 행하여 성령이 함께하심에 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 왜 세례자의 이마에 기름을 바르는가?
    성령의 날인을 받음으로써 머리 위에 머무르고 있던 원죄를 떠나게 하기 위함이다. 기름을 바른 자는 이제 이마를 높이 쳐들고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마에 기름을 바름은 세례자의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한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 왜 귀와 눈 그리고 코에 기름을 바르는가?
    감각기관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귀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눈은 올바른 것을 보며 코는 그리스도의 향기로움을 맡도록 하기 위함이다.

  • 왜 가슴에 바르는가?
    악마와의 투쟁에 있어서 마음을 굳건히 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다.

  • 왜 손과 발에 바르는가?
    거듭난 새사람으로서 힘찬 발걸음으로 거룩한 일을 하기 위함이다.